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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의 중간 부분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북극 조사에 길들여진 고생물학자들에게 나미비아의 태양은 너무 일찍 진다. 오후 6시면 벌써 배낭과 해머를 철수해야 하고, 회중전등을 들고 위태롭게 걷는 게 싫으면 반드시 장작을 모아두어야 한다. 일교차도 크다. 오후에 38C까지 오르지만, 아침이 되면 침낭 주변에 서리가 맺힌다. 해가 넘어가면 남서부 아프리카의 황량한 언덕과 환상적인 관목이 땅거미 속으로 숨어버리고, 저녁 하늘에 새로운 경이로움이 모습을 드러낸다. 맑은 사막의 하늘에 은하수가 나타나는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별들이 남쪽 하늘에 큰 호를 그린다. 호주의 원주민들은 별자리를 만들 때 까만 공간에 드문드문 박힌 점들을 연결하는 대신, 반짝거리는 것 사이사이에 드문드문 섞인 까만 공간을 이어 별자리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나미비아 사막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노라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 정도다. 그 하늘의 차양을 가로지르며 몇 분마다 유성이 떨어진다. 생명, 최초의 30억년, Andrew H. Knoll (김명주 역)
하와이 마우나케아 산에 올랐을 때 별이 하도 많아서 북극성을 한참동안이나 찾아 헤매었던 일이 기억나네요. 웬만한 별자리에 대한 지식은 정지되어 버리고 마는 망각의 하늘 아래에 저도 있어봤답니다. 호주의 원주민들이 별들을 이어서 별자리를 만든 게 아니라 별들 사이의 검은 점들을 이어 별자리를 만들었다는 구절을 보니 그 하늘은 또 어떤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조만간 호주 사막의 밤하늘을 쫓지도 모르겠네요.
푸른행성의 과학, http://www.skyobserver.net
2000-2010 푸른행성의 과학
the science on the planet earth
조영우 / Young-Woo Cho
경기북과학고등학교 교사 (지구과학,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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