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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링크로 바꿨어요...근데 그래도 조선일보 사진은 뭔가 아닌 것 같아요...태양은 그냥 두고 금성만? 그러니 납득이 안되죠...
해당 논쟁을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글을 작성하신 분은 우리가 서서 본 모습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일리있는 말씀이고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문 현상은 그것을 탐구하고 즐기는 전세계의 과학자와 대중이 공유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관측자의 위치와 시각의 통일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평면을 기준으로 한 좌표는 적도좌표 또는 지구 중심에 관측자가 있다고 가정한 지심좌표로 환원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적어도 그것을 공유하고 소통하려고 한다면 말이죠.
* 태양계 밖의 현상에 대해서는 태양 중심의 좌표로 환원하구요. 계절에 따라 지구의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천문 현상에 대한 기술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태양 중심 좌표를 쓰면 혼동을 줄이면서 소통과 공유를 쉽게 할 수 있지요.
또한 오늘날 인류로 하여금 우주의 경이를 느끼게 해주는 사진들도 다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허블우주망원경이나 스피처우주망원경과 같은 우주 망원경으로부터 지상에 설치되어 있는 크고 작은 망원경에 이르기까지 천체 사진은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사람 눈에 보이는 대로만 촬영하려고 했다면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 수준은 19세기를 벗어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미 다양한 좌표계를 인정하는 상대주의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인류가 우주 현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과학의 역사를 통해 목격해왔습니다. 천문학 발전의 역사는 탈인간중심 또는 객관화의 과정이었습니다. 관찰 결과가 반드시 인간의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 중심으로 서술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천문학의 오래된 흐름 속에서 볼때 좀 어색하게 들립니다.
네~ 멋진 거 할 줄 아시네 ^^
코로나 님은 이미 아시는 내용이 많겠지만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학생 수준에 맞추어 썼습니다.
지평좌표 기준으로 촬영할 경우에는 조선의 사진처럼 나올 수 있고, 적도좌표 기준으로 촬영하였거나 또는 지평좌표 기준 촬영 후 회전 정렬한 경우에는 중앙의 사진처럼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사진 다 선택적 합성입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시간에 일어난 사실을 미디어에서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그런 방법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먼저 이 홈페이지의 금성의 태양면 통과 안내 공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내용을 이미 공지하였습니다.
http://skyobserver.net/149803
지평좌표 기준 촬영과 적도좌표 기준 촬영의 차이는 태양의 일주운동을 추적할 때 어떤 축을 기준으로 하였느냐의 차이입니다. 지평좌표 기준 촬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촬영자와 천정 방향을 잇는 선 둘레로 카메라를 회전시킨 경우이고, 적도좌표 기준 촬영은 촬영자와 천구의 북극(북극성)을 잇는 선(또는 지구 자전축) 둘레로 카메라를 회전시키며 촬영한 경우입니다. 촬영 결과물은 다음과 같이 얻어집니다.
적도좌표 기준으로 촬영한 경우 (적도의 망원경으로 촬영한 경우)
지평좌표 기준으로 촬영한 경우(경위대 망원경으로 촬영한 경우)
조선과 중앙의 사진 차이는 지평면을 기준으로 촬영하도록 설정한 사진과 적도면을 기준으로 촬영하도록 설정한 사진의 차이입니다. 이것을 다시 말하면, 경위대 망원경으로 찍으면 조선처럼 곡선으로 찍힐 수 있고 적도의 망원경으로 찍으면 중앙처럼 직선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또, 경위대로 찍었다 하더라도 각 사진을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양만큼 회전시켜주면 적도의로 찍은 것처럼 직선으로 만들 수 있구요. 중앙이 그렇게 했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위 글의 댓글 중에 조선에 게재된 사진이 더 정확한 것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는데,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어떤 것이 더 정확한 사진이라고 말하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조선 사진의 경우, 사진의 시야가 회전하여 금성이 곡선 경로를 이동했는데 태양면(흑점)은 회전하지 않았으니 더 어색한 합성이죠. 아무튼 두 신문 모두 지구에서 관측 가능한 두 가지 이동 경로를 촬영한 사진을 제공하는 한편 관측 방법에 따라 이동 경로가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을 부가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한 것 같습니다. 천문연구원 등 대부분의 기관에서 직선 이동 경로를 표시한 것은 적도의 관측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점도 태양의 남중 시점으로 통일한 것이구요.
한 가지 예를 살펴볼까요? 보현산 천문대의 1.8m 망원경은 경위대 망원경입니다. 그러다보니 사진 촬영을 할 때 시야가 도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조선'이 찍은 사진처럼 시야가 돌아갑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카메라도 함께 돌려주는 장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 경위대로 촬영했다고 하더라도 적도의로 촬영한 것처럼 시야가 회전하지 않기 때문이죠.
댓글 중에 흑점을 기준으로 한 회전 및 정렬 얘기가 나오는데 관측 기간 동안 흑점 이동량을 무시할 수 없으므로 흑점 기준 정렬을 하였을 때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아무튼 조선 중앙 둘다 '선택적 합성'입니다. 한장의 사진에 금성을 여러번 붙여넣은 거죠. 금성의 이동을 사진 한 장에 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입니다. 동영상으로는 그대로 보면 그만이지만 일어난 사건을 한장의 사진에 모두 표출하려면 고민해야 할게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