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우주

122년만에 보는 금성의 태양면 통과 관측

by 조영우 posted Jun 09, 2004 Views 17201 Likes 8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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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만 해도 금성의 태양면 통과를 관측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구름이 워낙 광범위하게 끼어 있었기 때문이죠.

오후 수업 6교시를 들어가는 도중에 학교 운동장이 환하게 변하는 걸 보았습니다.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친 것입니다.
부랴부랴 준비를 해서 학생들과 함께 금성이 태양의 한쪽 귀퉁이를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워낙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CCD 시야에 잡티가 마구 붙은 채 동영상 촬영을 하고 말았습니다.
일단 몰려드는 학생들에게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그 상태로 촬영할 수 밖에 없었네요.
그런데 어느 정도 진정이 되고 정비를 할 때 쯤 되니까 태양은 구름 뒤로 숨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또 한참을 기다렸는데, 드디어 해가 질 무렵 다시 기회가 왔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이 때 촬영한 것입니다.



이 사진은 필립스의 ToUCam Pro라는 화상 카메라를 이용하여 촬영한 것입니다.
IR 필터도 없이 찍었는데다 촬영 후 어떠한 종류의 보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프리즘을 사용하였으므로 이미지의 좌우만 뒤집힌 꼴이라는 것을 근거로 좌우 뒤집기를 한 뒤 적당하게 회전시켰습니다. 위 이미지에서는 대략 2시 방향이 황도의 북극 방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동영상도 촬영했습니다. 이것은 방향을 조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따라서, 황도의 북극 방향이 위로 오도록 하려면 이미지를 좌우 뒤집기한 후 시계 방향으로 100도 가량 회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동영상에서 태양과 금성의 이미지가 아지랭이가 핀 듯 흐느적거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지구 대기의 이동과 상태 변화 등으로 인해 대기의 굴절 효과가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이전의 금성의 태양면 통과는 1882년 12월 6일에 있었습니다. 무려 122년만의 일이 되겠습니다. 다음 사진은 미국 뉴욕의 Vassar College의 학생들이 당시에 촬영한 금성의 태양면 통과 모습입니다. 다음의 금성의 태양면 통과는 8년 뒤인 2012년 6월 6일에 나타나고 그 이후에는 105년이 지난 2117년 12월에야 볼수 있습니다.



언론을 포함한 일각에서는 이번 천문 현상을 금성 일식이라고 표현하나 봅니다. 그런데, 일식이라는 것은 한 천체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현상입니다. 지구가 금성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이것을 금성 일식이라고 해선 안됩니다. "태양면 통과(transit)"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푸른행성의 과학 :: http://www.skyobserver.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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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선 2004.06.09 07:14
    ㅋㅋ 선생님 그래도 이쁘게 나온 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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