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와 12월의 쌍동이자리 유성우는 전래로 가장 두드러진 유성우들입니다. 어떤 유성우가 더 화려한지는 달의 위상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올해 8월의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보름 때와 겹쳐서 그 장관을 제대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12월의 쌍동이자리 유성우는 이런 면에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유성우가 가장 장관을 이룰 것으로 추정되는 12월 14일의 경우, 서울 지역에서 달은 새벽 1시 40분은 지나야 뜰 것이고, 달의 위상도 하현 이후로 이지러져가는 중이므로 유성우 관측에 무척 좋은 기회로 보입니다.
유성우는 12월 14일 저녁 8시에 극대를 이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극대 시간이 무척 넓어서 밤새도록 유성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유성우 관측도는 2006년 12월 14일 오후 8시의 것입니다. 이 때 유성우의 방사점(유성우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퍼져나가는 중심)은 지표로부터 15도 가량의 고도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부터 한 시간이 지난 저녁 9시쯤이 되면 관측 고도는 충분해질 것입니다. 관측 가능한 유성의 갯수는 방사점의 고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때쯤이면 한 시간에 100개의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유성우가 극대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보다는 극대를 지나쳐 감소하는 시간이 더 짧습니다. 하지만 15일에도 유성우의 흔적은 남아 있을 정도로 유성우의 지속 시간이 깁니다.
대부분의 유성우는 혜성이 남기고 간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로 쏟아지면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쌍동이자리 유성우는 혜성이 아닌 유성체 3200 Phaethon(페이썬)의 잔해입니다. 대부분의 혜성들과는 달리 유성체들은 지구와 같은 방향으로 태양 둘레를 공전합니다. 공전궤도면도 지구의 궤도와 어느 정도 나란합니다. 페이썬은 지구의 궤도를 통과할 무렵 지구보다 더 빠르게 운동합니다. 따라서 유성우를 만드는 부스러기들은 지구의 뒤쪽에서 지구보다 더 빠르게 운동하여 지구 대기로 진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지구의 공전 속도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상대속도는 무척 작습니다. 이때문에 쌍동이자리 유성우의 유성들은 다른 유성들에 비해 하늘을 느리게 지나가고, 그 때문에 훨씬 장엄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또한 부스러기들이 지구의 후방에서 접근해 오기 때문에 새벽 하늘에서 뿐만 아니라 초저녁 하늘에서도 잘 관측됩니다. (대부분의 유성우는 새벽 하늘에서 극대기를 맞습니다)

Fred Bruenjes의 사진. 쌍동이자리 별인 카스토르 근처에서 방사해 들어오는 유성우들을 촬영한 것입니다. 2004년 12월 13-14일에 11시간에 걸쳐 촬영한 1,256장의 영상에서 83장을 추려서 합성한 것입니다.
푸른행성의 과학, http://www.skyobserve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