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교육과정이 과학교육의 강화라는 기본 취지 및 사회의 기대와 달리, 오히려 과학교육의 균형과 발전을 저해할 개악을 추진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이러한 개악 움직임은 언론 보도나 인터넷 정보 출처 등을 통해 확인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자료를 공개적으로 다루기는 어렵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과학교육 및 지구과학교육계의 학자들이 어렵게 확인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미래형교육과정 구상의 문제를 다루고 그에 대한 개선을 요구합니다.
과학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과학교육 관련 단체와 학회를 철저히 배제시키는 정부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교육과정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미래형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 관련 교육과정을 개정하면서 과학교육 관련 단체에 아무런 자문도 구하지 않고 공청회 개최 사실조차 통지하지 않는 등, 과학 교육 관련 단체와 학회를 철저히 배제시킨 채, 암암리에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정정합니다.
미래형교육과정 구상의 최종안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교육과정의 총론 수준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각론 수준을 다루므로 이 글이 요구하는 대상이 아닙니다. 지구과학의 축소 구상은 교육과정의 총론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것은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의 교육과정특별위원회가 관여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미래형교육과정에 대한 공청회가 3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과학교육 관련 단체 및 학회는 과학교육과정이 이렇게 개정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알고 있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정부가 대운하 건설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균형 잡힌 연구를 고려하기 보다는 정부의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사들을 통해 비밀리에 논리를 생산하고 정책을 추진해온 과정과 너무나도 흡사합니다.
정부가 백년지대계라는 교육을 설계함에 있어서, 학계의 학문적 성취와 전망을 균형있게 고려하고, 그를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함에 있어서 학생들의 발달과 성장에 관한 교육계의 전문성을 충분히 존중하여야만 바람직한 교육과정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와 같은 정책 수립 과정은 속히 개선되어야 합니다.
과학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처사가 지구과학의 학문적 거세인가?
또한, 미래형교육과정은 과학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반영하였다는 주장과는 달리 과학계의 위상과 미래의 과학 동향에 대한 전망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치명적인 문제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7차 및 개정 7차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학생들이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통하여 과학을 필수로 배우도록 하였지만, 미래형교육과정에서는 필수 과학 교과가 사라지고 고등학교 1학년부터 모든 과학 교과를 선택에 따라 수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과학 교과와 달리 지구과학은 기술가정처럼 선택에 따라 기본 과정만 수강할 수 있도록 위상이 대폭 축소되어 있습니다. 7차 및 개정 7차 교육과정에서 다른 과학 교과와 마찬가지로 지구과학I과 지구과학II로 선택에 따라 수강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가히 학문적 거세라고 할 수 있는 만행이 저질러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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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군) |
교과(군)별 최소 이수단위 |
보통교과목 수준 및 종류 |
전문교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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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과목 |
일반과목 |
심화과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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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과 |
국어 |
10 |
국어Ⅰ(10) |
국어Ⅱ(10) |
국어Ⅲ(10) |
특목고 및 전문계고의 전문교과 및 UP 관련 과목 등 편성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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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도덕 |
10 |
역사(10), 지리(10) 사회(사회문화법)(10) 정치경제(10), 윤리(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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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
10 |
수학Ⅰ(10) |
수학Ⅱ(10) |
수학Ⅲ(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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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가 |
10 |
물리Ⅰ(10), 화학Ⅰ(10) 생물Ⅰ(10), 지학(10), 기가(10) |
물리Ⅱ(10), 화학Ⅱ(10), 생물Ⅱ(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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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
10 |
영어Ⅰ(10) |
영어Ⅱ(10) |
영어Ⅲ(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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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제2외국어Ⅰ(5) 한문포함) |
제2외국어Ⅱ(5) (한문포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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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
15 |
생활체육Ⅰ(5) |
생활체육Ⅱ(5) |
생활체육Ⅲ(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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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
10 |
생활음악Ⅰ(5) 생활미술Ⅰ(5) |
생활음악Ⅱ(5) 생활미술Ⅱ(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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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
10 |
심리학, 논리학, 종교학 등 학교자율편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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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외활동 |
12 |
12단위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체험활동 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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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이수단위 |
210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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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BT, 그리고 NT와 더불어 우주 개발의 시대로 알려져 있는 21세기에 대한민국 혼자 역주행하려는 것인지, 해양 자원의 개발이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운명을 가지고 있음을 모르는 것인지, 이미 과학계의 중대한 화두가 된지 오래인 지구 환경과 기후 변화의 중요성을 인식 못하는 것인지.. 미래형교육과정의 현실 인식과 미래에 대한 전망의 수준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구과학에서 지구계과학으로 발전을 거듭해왔고, 우주 개발의 거대한 도약의 결과 행성대기학과 행성지질학 및 우주생명체 등 행성 시스템의 과학적 성과물을 포괄하는 등 그 위상이 전세계적으로 거듭 높아지고 있는 학문을 교육과정에서 오히려 축소하려는 정부는 과연 어떠한 미래의 전망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을 위하여 미래에 대한 올바른 전망을 반영하라
정부는 교육과정을 설계함에 있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균형있게 참여하여, 국가의 백년대계를 토론하고, 그에 따라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정책 수립 과정의 체제와 과정을 바꾸어야 합니다. 균형잡힌 교육과정 수립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학자들을 철저히 배제시킨 채 비밀리에 교육과정을 수립하는 일은 즉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육과정 위원들이 학문적 위상과 미래의 전망을 충실히 고려하여 균형잡히고 바람직한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도록 정책 수립 과정을 개방적으로 운영하여야 합니다. 현재와 같이 공청회를 열었다는 형식적인 조건만 갖추고,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개방적인 논의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과학 교육의 중요성을 오히려 추락시키는 지구과학 축소 방안 또한 반드시 시정되어야 합니다. 지구과학II를 교육과정에서 배제하는 것은 학생들의 다양한 선택을 오히려 막아 선택 중심 교육과정의 의미를 퇴색시킬 뿐 아니라, 과학 관련 분야의 학문적 위상을 기형적으로 반영시킬 뿐입니다. 그 뿐 아니라, 21세기형 과학이라고 일컬어지는 우주 개발과 해양 개발, 그리고 지구환경 및 기후 변화 분야의 교육 수준을 크게 위축시켜 국가가 해당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의 질적 양적 수준을 현저하게 감소시킬 것입니다. 국가가 21세기 국가 경영에 대해 진정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이와 같은 교육과정의 개악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관련 링크>
-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홈페이지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의견 개진), http://www.pacest.go.kr/
- 다음 아고라 '지구과학 선택 배제 반대 청원',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71574
- 경기도지구과학교사연구모임, http://cafe.daum.net/studyES
<참고 자료>
- 미래형교육과정 개정안에 대한 지구과학계의 반대 성명, 다운로드
<토론 공간>
- 경기도지구과학교사연구모임 - 자유게시판, http://cafe.daum.net/studyES
- 푸른행성의 과학 "미래형교육과정 토론실", http://skyobserver.net/zbxe/es2009
조영우
demishrain@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