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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캐나다 오로라 관측
2014.01.25 12:14

오로라 탐험여행 2일(1/23): 혹한으로의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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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으로의 입성

오로라 탐험여행 2일째 (1월 23일 PST=KST-17시간): 밴쿠버-위니펙-톰슨
{ 여행 중 작성하는 초고입니다. 여행이 끝나고 나중에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

밴쿠버 숙소의 아침 식사입니다. 무료인데다 만족스럽습니다. 뷔페 테이블에는 와플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자판기 컵만한 크기의 컵에 담겨 있는 와플 반죽을 와플 틀에 붓고 뒤집어 가며 구우면 맛있는 와플이 만들어집니다*. 듬직하게 식사를 하고 무료셔틀을 타고 공항에 나왔습니다. 

* 사실 어떻게 만들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었더니 다른 여행자가 와서 도와주더라구요. 고마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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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중량초과로 7만원을 더 냈습니다. 근데 중량초과만 검사하면 됐지 마약검사를 하네요. 짐을 온통 들쑤십니다. 막대에 탈지면 같은 것을 붙이고 거기에 무슨 약품을 묻힌 다음 가방 여기저기를 닦아서 샘플을 수집하고 그걸 화학분석 장치 같은 데에 넣고 기계를 돌리니 잠시 후 결과가 나오더군요. 허 이거 참.. 화물 부칠 때 한번, 공항 검색대에서 한번.. 짐도 많은데 하도 정신 없이 들쑤셔놔서 나중에 탑승하고 보니 지갑이 없네요. 다행히 신용카드를 분산 배치해놔서 견디고 있기는 합니다만 환전해놓은 거 어쩔거야.. ㅠㅠ 위니펙에 도착해서 분실신고를 했는데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출발선에 선 비행기가 힘차게 매연을 내뿜습니다. 그러더니 안개가 자욱한 공항 활주로 위로 떠오릅니다. 밴쿠버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연기를 내뿜으며 시동위니펙을 향해 오는 길에 캐나다 록키 산맥의 웅장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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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에서 힘차게 매연을 내뿜는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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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위로 날아오르는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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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쪽의 캐나다 록키 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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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동쪽의 캐나다 록키 산맥


위니펙 공항에서 출국장으로 나오니 대뜸 달라진 공기가 느껴집니다. 공항을 나서니 코 속이 바로 얼어붙네요. 아! 이 오래된 친숙한 느낌. 바람은 살을 에는 듯하네요. 아 안돼.. 이제 겨우 위니펙인데.. 앞으로 이틀동안 북쪽으로 계속 올라갈건데.. ㅠㅠ 기온은 영하 20도밖에 안되는데 칼바람(시속 45km) 때문에 체감온도가 영하 41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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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손수레에 짐을 싣고 칼바람이 부는 눈덮인 벌판을 가로질러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갔습니다. 참 황량한 곳에 황량하게 터미널이 있더군요. 버스 탑승 수속을 밟는데, 여기에서도 중량 초과로 7만원을 내라고 하네요. 짐과 관련하여 비용이 너무 크게 증가해서 좀 걱정입니다. 

[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 ]

짐을 건네고 나니 버스 출발까지 7시간 남았습니다. 공항에 돌아가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패스트푸드점의 직원이 카메라가 무척 크다면서 관심을 갖더군요. 뭐 하러 여기엘 왔는지 어딜 가는지 등 이것 저것 물어보더니 추위 조심하라고 합니다. '걱정 고마워요. 그러잖아도 한참 걱정하고 있어요.'

버스터미널에 돌아와 노트북을 꺼내들었습니다. 사실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은데 이렇게 여행 중이라 마음이 썩 편치는 않습니다. 그래서 틈틈이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캐나다 전원에 맞는 전원 젠더를 아까 짐에 넣어서 보냈네요. 터미널 직원에게 부탁해서 창고에 가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터미널 전원 콘센트 주변에는 의자가 없습니다. 맨바닥에 앉아 이러고 있습니다. 

7시간 넘게 기다리는 동안 버스 터미널은 마냥 심심하지만은 않습니다. 때마다 버스가 출발하고 버스 출발 전에는 이렇게 보안 검색도 합니다. 버스를 타는데 보안 검색을 하는 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안전 의식이 투철해서일까요, 아니면 가끔 사고가 발생해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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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밤 10시 15분에 출발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목적지인 처칠의 날씨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최근 며칠 동안 처칠에는 눈이 오거나 눈보라가 치기도 했습니다. 오늘 내일도 역시 눈보라가 예보되어 있네요. 그런데, 제가 도착하는 25일부터 며칠 동안 날씨가 맑은 것으로 예보되어 있습니다. 하늘이 돕는 걸까요? 착한 예보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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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을 위한 보안 검색 등의 수속을 마치고 버스 앞에 섰습니다. 오늘 밤은 버스에서 잡니다. 내일 아침이면 톰슨에 도착해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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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타고서 그 옆에 있는 버스를 보니 이렇게 버스 뒤에 화물 칸이 따로 있습니다. 여객과 화물운송업을 동시에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속버스를 이용한 택배 서비스를 하는데, 캐나다처럼 넓은 나라에선 이렇게 화물칸이 따로 필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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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펙에서 톰슨으로 가는 버스는 거의 10시간을 달렸습니다. 중간에 정거장이 있어서 여러 번 섰는데 그 때마다 사람이 내리면서 버스는 점점 한산해졌습니다. 제 뒤에는 모녀로 보이는 두 분이 탔는데, 다른 분들이 대개 잠을 청하며 조용히 여행하는 데 반해 10 시간 내내 거의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정거장에 설 때마다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더군요. 저는 그 때마다 코를 옷에 감추고 냄새가 희석되기를 기다렸지요 ^^

여행의 중간 쯤에 두 분 중 엄마로 보이는 분이 저에게 질문을 하시네요. 
“카메라 크네요”
“아.. 네^^”
“사진 찍어서 팔아요?”
“아뇨. 팔지는 않고 글 쓰면 그런 데 넣어서 쓰고 해요.”

직업과 같은 개인 신상에 관해 구체적으로 답변하고 싶지 않아서 대략 얼버무려 말했습니다. 

“찍은 사진 나한테 보내줄래요? 내가 주소 적어줄게요.”
“아.. 네 그러시죠.”

마땅히 적을 펜과 종이가 없었습니다. 카메라 가방에 들어 있었는데 꺼내기 불편했습니다. 그래서 갤럭시 노트의 S메모를 켜서 S펜과 함께 건네주며 적으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신기해 하며 ‘재미있게’ 적어서 돌려주시네요. 아마도 아이폰에 익숙해서 펜으로 글씨 쓰는 스마트폰은 경험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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